아이 첫 생일을 집에서 치르기로 정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선이었습니다.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구조라 양가 어른들과 친구 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금방 붐빌 것 같았고, 아이를 안고 손님을 맞으면서 음식까지 챙기는 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. 그래서 업체를 고를 때 메뉴표보다 현장을 어떻게 꾸리는지부터 물었습니다.
상담 전화에서 들은 첫 질문은 의외로 참석자 연령대였습니다. 어린아이가 몇 명인지,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계신지, 못 드시는 재료가 있는지를 차례로 묻더군요. 큰 접시에 덜어 먹는 방식이 어른에게는 편해도 아이들이 섞이면 금세 흐트러진다는 이야기를 듣고, 과일과 디저트는 한 사람 몫씩 컵에 나눠 담는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.

행사 당일에는 상담 때 정해 둔 세팅 완료 시각에 맞춰 음식과 집기가 들어왔습니다. 테이블 배치는 미리 보내 드린 거실 사진을 바탕으로 잡혀 있어서, 저는 손님에게 음식이 어디 있는지 안내만 하면 됐습니다. 돌상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동안 디저트 코너는 꽃 장식과 함께 처음 모습 그대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.
가장 고마웠던 건 끝난 뒤였습니다. 손님들이 돌아가고 나니 거실에 남은 건 가족과 아이 장난감뿐이었고, 사용한 집기와 남은 음식 정리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. 집에서 하는 행사는 치우는 일까지가 행사라는 말을 그날 실감했습니다.

돌아보면 용산처럼 주택과 사무실이 한 동네에 섞여 있는 곳에서는 장소마다 조건이 전혀 다릅니다. 저처럼 집에서 여는 분도, 작은 사무실에서 팀 모임을 하는 분도 있을 텐데, 어느 쪽이든 상담 때 공간 크기와 출입 방식을 솔직하게 알려 드리는 것이 준비의 절반이었습니다.
“집에서 여는 자리는 손님이 떠난 뒤의 거실까지가 저희 몫이라고 생각해서, 세팅만큼 정리 순서도 미리 정해 두고 갑니다.”
— 나든솔 이윤선쿠킹스튜디오
가정집에서 여는 모임은 테이블을 놓을 자리와 음식이 들어올 현관·엘리베이터 경로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. 주방 조리대를 뷔페대로 쓸지, 별도 테이블을 둘지에 따라 차릴 수 있는 메뉴 가짓수가 달라지므로, 상담 때 공간 사진 몇 장을 보내 주시면 구성을 잡기가 훨씬 수월합니다.

사무실이나 공용 라운지에서 열리는 모임이라면 건물 관리 규정이 변수가 됩니다. 화물용 엘리베이터 사용 시간, 음식물 반입 허용 여부, 행사 뒤 쓰레기 처리 방식은 건물마다 제각각이어서, 담당자께서 관리사무소에 미리 확인해 두시면 당일 세팅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.
공간이 좁다면 메뉴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한 가지씩 양을 넉넉히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. 진열 면적이 작아도 손님이 고르기 쉽고, 접시가 겹쳐 쌓이지 않아 테이블이 정돈되어 보입니다. 반대로 공간은 넓은데 인원이 적다면 꽃 장식이나 디저트 스탠드로 빈자리를 채워 허전함을 덜어 냅니다.

오래된 주택이나 단독 건물은 계단으로만 오가는 구조도 있어, 이때는 집기 무게와 반입 횟수를 고려해 구성을 조정합니다. 미리 알면 대비할 수 있지만 당일에 알게 되면 세팅 시간이 길어지니, 출입 구조는 사소해 보여도 꼭 알려 주세요.
이윤선쿠킹스튜디오는 광진구에 있고, 용산구 행사도 같은 절차로 준비합니다. 전화 상담으로 행사 개요를 받은 뒤 메뉴 컨셉과 식단을 정하고, 신선한 식재료를 당일 준비해 조리와 포장을 마친 다음 현장으로 이동합니다.

이동 시간은 요일과 시간대의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몇 분 안에 도착한다는 식의 약속은 드리지 않습니다. 대신 행사 시작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해 세팅 완료 시점을 정하고, 그 시점에 맞춰 출발 시각을 여유 있게 잡습니다.
가족 행사는 날짜를 옮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, 예약 확정 전에 일정과 인원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. 예약금 50%가 입금되면 준비가 시작되고 행사일 일주일 전부터는 취소가 불가하므로, 손님 명단이 어느 정도 정리된 시점에 확정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.
세팅 없이 음식만 받으면 되는 사무실 점심 회의라면 도시락 쪽이 부담이 덜합니다. 도시락은 총 30만 원 이상부터 주문할 수 있고, 세미나형 22,000원 기준 14개부터 이 금액을 넘습니다.
행사 규모가 커져 식사 중심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. 식사케이터링 1인 40,000원 기준이라면 42명부터 방문 세팅형 최소 금액을 넘기므로, 초대 인원이 늘어날 것 같다면 상담 초기에 그 가능성을 함께 말씀해 주세요.
아이 돌봄과 손님 맞이를 동시에 해야 해서 음식을 차리고 치우는 일까지 직접 챙길 여력이 없었습니다.
세팅과 정리를 업체가 맡아, 주최 가족은 손님 인사와 돌상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.
어른과 아이가 함께 먹는 자리라 큰 접시 뷔페가 금방 어지러워질까 걱정이었습니다.
과일과 디저트를 개인 컵으로 나눠 담아, 아이들도 스스로 하나씩 집어 갈 수 있는 구성이 되었습니다.
행사가 끝난 뒤 집 안에 남을 그릇과 음식물 정리가 부담스러웠습니다.
사용한 집기 회수와 마무리 정리까지 마친 뒤 철수해, 가족은 바로 쉴 수 있었습니다.